Part 0. 25년을 마친 소감
25년이 정말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났는지 생각해보면 거의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적응해버려서 지나가는 시간들을 잘 못느꼈던 것 같다
올해는 매일매일이 다음 중 하나였다
1. 부캠 + 나머지 공부 + 잠
2. DH 합숙(플젝 + 개인 공부) + 잠
3. 카페 + 잠
어디 놀러간 적도 없이 쉰다고 한다면 혼자 유튜브보거나 넷플정도..
쉼없이 달려왔지만 사실 크게 힘든 건 못 느꼈다. 아무래도 개발이 천직이지 않을까ㅎㅎ
취준 과정에서 계속되는 탈락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긴한데 그래도 내가 열심히하면 안되는 건 없다고 믿는 편이라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했었다
결과적으로 올해 목표였던 취뽀는 성공 + 내가 원해왔던 회사 기준에 맞는 곳으로
길었던 취준의 마무리를 잘 지은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아직 부족한게 많아 더 열심히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각설하고 회고부터 해보자
Part 1. 현대 소프티어 부트캠프(1~2월)
백엔드 파트로 참여했던 소프티어 부트캠프는 그동안 아무생각없이 기능만 잘 돌아가면 끝이지 않나라는 우매한 내 마인드를 고쳐먹게 되는 전환점이었다. 2월 말 최종평가 때 기아 현직자분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을 받아보며 얼마나 내가 얕게 공부해왔는지 깨닫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우리 '두부' 팀은 너무 좋은 팀원들이었다. 성격도 좋고 + 능력자(기획은 2명 전부 현차 전환까지 ㄷㄷ)
거의 두달간 우리 팀만 점심을 계속 같이 먹을 정도로 팀 분위기가 좋았고, 그 덕분에 1년이 다된 지금까지도 주기적으로 만난다

부트캠프가 끝나고 3월 말쯤에 기아 최종면접을 진행했다.
내 인생에서 기업 면접은 처음이라 준비가 너무나도 부족했고, 전공때 배웠던 CS 복습도 부족했던터라 나의 역량이 너무나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서 결과도 예상했던 대로 불합격,,

느낀점
일단 아직 내가 원하는 기업(IT 서비스 기업)에 취업할 정도의 역량이 안된다는 것은 너무나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면접 경험도 부족하고 취준도 제대로 준비해본 경험이 없어서 어느정도로해야 좋은 기업에 갈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총체적 난국) 이때부터 다시 처음부터 해보지는 생각으로 역량쌓기에 몰입했던 것 같다
Part 2. DH 합숙(3~6월)
연합동아리 큐시즘 30기에서 만난 4명의 팀, 팀 이름은 드림헌터 -> Dream Hunter -> DH 다
처음에 머니헌터(ㅋㅋㅋ)로 하려다가 너무 느낌이 없다라는 동아리원들의 평가를 받고, 남들이 꿈을 꿀 때 우리는 꿈을 이룬다(=사냥한다)는 의미를 담아서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의 목표는 '사용자가 단돈 천원이라도 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
1~2월부터 시작해서 영어일기, AI 전화 영어 등등 여러가지 주제들을 기획 + 피봇을 반복했었고, 부트캠프가 끝난 3월 팀장 형이 학교에서 대여받았던 창업 공간이 남아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형이랑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왕 프로젝트 하는 거 비대면으로 불편하게 하지말고 그냥 합숙하면서 제대로 해보자고 갑작스럽게 결정했다.

그래서 부모님께는 성공하고 오겠다고 말한 후 곧바로 짐싸들고 형과 합숙을 시작했다

쿠팡이랑 다이소에서 생필품들을 사고, 토퍼는 당근에서 나눔받아서 저기 안쪽 구석탱이에서 깔고 잤다

화이트보드도 있어서 회의하기 참 좋았었다
합숙하면서 좋았던 점은 생각나는게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이야기하면서 디벨롭시킬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학교나 동아리에서 시간잡고 하는 회의보다 훨씬 더 빠르게 기획할 수 있었다. 이때 대면 작업의 매력을 많이 느겼던 것 같다
이때 생활패턴은 거의 군대랑 유사했다. 6시반에 기상해서 헬스장 갔다가, 학교에서 주는 천원의 아침밥먹고, 도서관 가서 각자 취준 + 숙소에서 플젝까지.. 형이랑 나랑 성향도 잘 맞아서 별다른 갈등없이 쭉 잘 지냈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 서비스기업 기술 면접 + 대기업 최종까지도 갔었지만 아직까지도 부족한 면접 경험 + 기술 역량 때문에 좋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ㅠㅠ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다시 프로젝트로 넘어와서 이 세상에 없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 팀 전부다 숙소로 모여서 각자 평소 일상들을 하나하나 전부 되짚어보며 뭐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찾았던 키워드는 '지각'이었는데 구현 가능성까지 고민해보며 결과적으로는 약속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서비스를 만들었고 올해 11월 드디어 출시까지 할 수 있었다. 서비스 출시가 늦어졌던 이유는 iOS의 알람 권한을 받는 과정과 안정적인 알람 기능 구현이 매우 복잡했는데, iOS 26 버전이 나오면서 Alarm kit 기능이 생겼고 그걸 활용해서 우리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다.
서비스 이름은 '온닷(OnDot)'이고 영어로는 정시에 라는 뜻을 가진 'On The Dot'의 의미와 '그가 드디어 제시간에 온닷'이라는 한글의 웃긴 뜻도 있다. 서비스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linktr.ee/ondot.official
Ondot.official | Instagram | Linktree
등록만 해두세요! 준비부터 출발까지 챙겨줄게요. 나만의 스케줄 어시스턴트, 온닷
linktr.ee
느낀점
우리 DH 팀원들이 다들 열심히 사는 멋있는 사람들이라 출시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비록 사용자에게 돈을 받겠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처음 들어보는 서비스이며 우리가 정의했던 불편함을 공감한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하면서 앞으로 더 홍보도 많이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들도 추가해서 돈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서비스까지 키워보고 싶다.
Part 3. 삼성 SSAFY(7~12월)
숙소 만료일도 다가왔기에 다음 스텝을 고민했었다. 현재 돈을 벌고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무작장 돈만 쓰며 끝이 안보이는 취준을 할 수는 없었기에 안전장치가 필요했다. 여러 방안들을 고민해보다 결정한 것은 삼성에서 진행하는 싸피였다. 매월 100만원씩 지원금도 주고, 점심도 제공하며, 9~6를 역삼역 멀티캠퍼스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기에 나태해지는 것도 막고 생활습관까지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선택했다.

싸피 활동을 진행하면서 가장 집중했던 것은 개인 프로젝트('바로')였다. 싸피가 시작하자마자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시작했었는데 그 이유는,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려고 하다보니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프로젝트들에서 기술적으로 깊이있게 어필할만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큐시즘에서 만났던 친한 동생과 함께 둘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7~9월까지 3개월동안 하루죙일 거의 이것만 했던 것 같다.
목표는 서비스기업이었기에 한정된 시간안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고, 그래서 3분기 공채는 버리고 포폴 + CS + 기술 역량 향상에 집중했다. 이때 기술적으로 정말 많이 성장한 기분 + 성취감으로 회사 지원을 하지 않고있음에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이때 형(DH 팀장)도 비전공으로 싸피를 다녔었어서 거의 매일 6시에 싸피 끝나면 근처에서 밥먹고 카페가서 10시까지 각자 할 일을 했다. 형은 PM 직무를 꿈꾸지만 앞으로는 모두가 코딩을 해야할 시대가 올 것이라며 싸피에 참여한 그의 결정,,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10월부터는 포폴 지속 개선 + 면접에 포커스를 맞췄다. 내 강점은 포폴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력(학벌, 학점, 자격증) + 자소서를 주로 보는 기업에는 거의 지원하지 않았다. 이 전략이 잘 들어맞았는지 서류 합격률은 40프로 정도였고, 내 약점이었던 면접은 여러번 실패를 겪으며 면접 복기를 통해 보완해나갔다.
회사를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1순위는 성장.
워라벨, 돈보다도 성장이 가장 중요했다. 실제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어려운 문제들을 만나고, 여러 요구사항들을 여러 기술로 풀어내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 나한테는 너무나도 중요했다. 그리고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 주기적인 세션을 통해 기술 공유를 하는 곳 + 기술 블로그를 작성하는 곳 등등 개발에 진심인 회사를 원했다. 이러한 환경이라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AI로 인해 급변하는 상황속에서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 개발자는 몇년안에 AI에게 전부 대체될 것 같다는 개인적인 예측때문에 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젊었을 때 고생해야 나중에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다
결과적으로 첫 커리어로 선택하게 된 회사는 처음에 목표로 했던 서비스 기업이기도 하며 나의 기준에 정말 딱 맞는 회사다. 준비도 많이 했지만 운도 많이 따라줬기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

느낀점
지금와서 느끼는 것은 싸피가 없었다면 올해 안에 취뽀 절대 못했을 것 같다. 싸피의 커리큘럼보다도 오프라인에서 정해진 시간동안 몰입할 수 있는 환경 + 지원금, 취업 지원(설명회, 면접 컨설팅)으로 인한 안정감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던 것 같다. 감사합니다 싸피!
Part 4. 26년에는 뭘 하면 좋을까
일단 아직 모르는게 너무 많은 것 같다

저기 왼쪽에 무식자가 아니라 절망의 계곡에 있는거면 좋겠다
어쨌든 회사일도 열심히 하면서 공부를 많이 해보려고 한다.
1. 회사 기술 스택부터 깊이있게
들어가서 1인분을 하려면 회사 기술 스택부터 열심히 공부해야한다. 기존에 공부해오던 것들과 다른 기술스택인 Dropwizard(Java 프레임워크), PostgreSQL, DynamoDB들을 기존에 내가 알던 기술 스택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체크해보며 깊이있게 공부해보겠다.
2. 도메인을 깊이있게
아무래도 회사에 빠른 적응을 위해서 도메인 지식들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습득해야한다. 팀의 1순위 목표인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이지 않나 싶다.
3. AI 활용을 깊이있게
이제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냐에 따라서 2배부터 10배 이상까지 개인이 낼 수 있는 성과가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회사 입장에서는 AI 활용을 잘하는 개발자를 원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미래에 모두가 원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열심히 여러 AI들을 활용해보며 나의 성과를 폭발적으로 향상시킬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사용해보려고 한다.
4. 기술 블로그를 깊이있게
1년간 진행해왔던 기술 블로그 스터디를 계속 이어서 할 생각이다. 공부했던 것들을 기존의 프로젝트에 적용한 내용 or 깊이있게 공부해본 내용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더 높은 목표로는 회사 기술 블로그에 내가 쓴 내용을 업로드하고 싶다.
일단 이렇게 4가지를 메인으로 26년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26년 12월쯤에는 저기 위(더닝-크루거)에 '깨달음의 오르막'에 한걸음 정도 올랐음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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